여행

팽나무와 수국 ~ 도초의 여름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2025. 6. 29. 04:41

🌳💠 [팽나무와 수국 사이로 걷다 – 도초의 여름]

안개가 살며시 내려앉은 아침,
섬마을 도초에는 팽나무와 수국이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한 길이 있습니다.
바람에 잎사귀가 살랑이고, 수국은 수줍은 듯 풍성한 꽃송이로 인사를 건넵니다.

한쪽에는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팽나무가,
다른 쪽에는 계절을 노래하는 수국이.
세월과 계절이 나란히 걷는 풍경 속에
사람들의 발걸음도 자연스레 느려집니다.

수국은 파랗게, 보랏빛으로, 혹은 분홍의 빛깔로 피어
각자의 사연을 품은 듯 다채롭습니다.
팽나무 아래 그늘진 길은 오래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 고요하고 단단하지요.

도초의 이 길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공간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이 조용히 마음을 나누는,
그리움과 평온이 서린 산책길입니다.

어쩌면 이 길을 걷는다는 것은,
나 자신에게 말을 거는 시간이 아닐까요.
바쁜 마음 내려놓고, 한 송이 수국 앞에 멈춰 서는 순간,
내 안의 계절도 조용히 바뀌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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