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걷는다는 것의 온도

2025. 5. 23. 14:45결혼과 연애

《함께 걷는다는 것의 온도》

– 갈등을 피하는 사람과 참고 기다리는 사람, 그리고 신앙의 시선으로 본 사랑의 온기
처음은 불빛 같았다.
서툰 말도 설레는 인사였고, 침묵조차도 따스한 공기로 느껴지던 시절.
그는 조용한 사람이었고, 나는 말로 마음을 나누는 사람이었다.
열정기엔 서로의 다름마저 흥미로웠다.
낚싯대를 드리우던 강가에서, 야영장 모닥불 옆에서,
나는 그와 함께 있음이 감사했고 그도 내 곁에 머물며 평화를 누렸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그 평화는 회피된 갈등의 침묵으로 변했고
나의 인내는 표현되지 못한 외로움이 되었다.


그의 마음

나는 다툼이 두렵다.
말하지 않으면 괜찮아질 줄 알았다.
그녀는 언제나 잘 기다려주니까,
조용히 있어도 사랑은 계속될 거라 믿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그녀의 미소가 조금씩 흐려졌다.
내가 사라질까 봐 두려워 아무 말도 못한 내가
그녀의 마음을 점점 멀게 만들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

그는 다정한 사람이다.
다만, 마음을 말로 전하는 데 익숙하지 않을 뿐이다.
나는 참고 기다렸고,
신앙 안에서 오래 참음이 사랑임을 믿었다.
하지만 같은 걸 좋아하지 않아도,
서로를 향한 따뜻한 시선만은 이어지고 싶었다.
기도하는 내 곁에 있어주기를,
나의 하나님이 그의 하나님도 되기를
나는 오늘도 조용히 기도한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내가 그의 조용함을 존중하고,
그가 나의 기도 시간을 배려하면서,
다름은 갈라짐이 아니라 성숙의 길목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 고린도전서 13장 4~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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